(주)네오누리콤

2013년 11월 예비사회적기업 인증을 받고, 2015년 9월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네오누리콤은 장애인의 부족한 일자리 문제를 해결하고, 장애인과 비장애인 구분 없이 사회적기업가를 양성하는 것을 미션으로 삼고 있는 장애인표준사업장이다.

2012년부터 장애인을 채용하였으며, 2023년 9월 현재 발달장애인 5명, 청각장애인 4명, 지체장애인 4명 등을 포함하여 총 15명의 장애인과 함께하고 있다.

더 많은 장애인을 채용하기 위하여

기술이 발달하고 인건비가 상승할수록, 기업들은 생산성과 효율성의 극대화를 위하여 제조 현장에서 인력 대신 로봇을 이용하고, 오프라인 샵에서는 키오스크와 무인매장, 셀프계산대 등을 이용하여 고용 인원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다.

챗GPT가 등장하고 인공지능이 모든 업무 영역에서 획기적으로 업무량을 줄여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지금은, 사회적 약자라고 할 수 있는 저소득층, 장애인, 결혼이민자, 여성가장 등의 고용이 더욱더 어려워지거나 고용의 질이 현저하게 떨어질 것으로 쉽게 예상할 수 있다.

경영컨설팅 회사에서 지식노동자 중심으로 기업의 이익을 높이기 위하여 고부가가치의 사업전략을 권유할 때, 우리는 발달장애인도 업무가 가능한 사업을 고민하고, 매출에서 매입과 인건비를 제하면 남는 게 없는 사업일지라도 장애인을 더 많이 고용할 수 있는 사업이라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결정하고 있다.

기술 난이도가 낮은 고주파기계로 명찰케이스와 여권케이스, 파우치 등을 생산하고, 레이저인쇄, 전사인쇄, UV평판프린팅 인쇄를 하며, 웰컴키트, 커스텀키트의 키트 케이스를 조립하고 구성품에 인쇄 후 케이스에 입수하는 작업을 발달장애인들과 함께하고 있다.

지적장애와 자폐성장애가 있는 발달장애인들이 취업하는 건 쉽지가 않고, 할 수 있는 업무도 너무나 제한적이다. 우리는 더 많은 발달장애인, 청각장애인들을 채용하기 위해서, 인쇄와 조립, 입수, 포장 등의 업무 구성이 많은 패키지, 키트류의 상품들을 기획, 개발하고 있다. 웰컴키트, 커스텀키트 1등 기업이라는 사업전략 및 비전까지 만들었으며, 이익이 작더라도 장애인들을 더 많이 고용하는 구조를 만들어가고자 한다.

함께 사는 사회를 위한 제로웨이스트 캠페인

코로나19를 비롯한 대규모 감염병과 폭염, 폭우, 혹한과 폭설 그리고 대규모 산불까지, 지구가 앓고 있는 이 대자연의 몸살은 인간이 만들어 놓은 사회와 구조가 얼마나 허약한 것인지를 보여준다.

삶의 방식이 바뀌지 않으면 몸살이 폐렴이 되고, 폐렴이 사망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경각심과 함께 장단기 처방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며,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중요한 미션으로 가지고 있는 네오누리콤도 일상에서 실천하는 제로웨이스트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우리는 2021년부터 친환경 소재의 상품을 기획, 개발하여 유통을 하고 있으며, 대나무칫솔, EM치약, 친환경비누, 삼베비누망, 면파우치, 텀블러백, 생분해볼펜, 재생노트, 대나무면봉, 대나무행주, 천연수세미, 플로깅 키트, 제로웨이스트 키트 등 38가지의 친환경 상품을 출시하게 되었다. 이 중에서도 대나무칫솔은 연간 약 35만 개, 면파우치는 약 22만 개 정도의 수량이 출고가 되어 플라스틱 칫솔과 플라스틱 소재의 원단을 대체할 수가 있었다.

아웃박스의 테이핑에 사용하는 테이프를 종이테이프로 대체하고 플라스틱 소재의 에어캡을 종이완충재로 대체하여 사용하는 중이며, 회사 전체 임직원에게 텀블러를 지급하여 사무실 안과 밖에서 종이컵을 사용하지 않도록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처음으로 회사 앞의 안양천에서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플로깅 행사를 진행하였고, 회사에서 기획한 플로깅 키트 상품을 직접 사용해 보는 의미있는 경험도 하였다.

생산과 소비를 줄이는 근본적인 변혁까지는 어려워도, 이미 사용한 물건을 재사용하고, 재활용이 가능한 물건들을 제대로 배출하며, 친환경적인 소재의 상품들로 대체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일상에서 먼저 할 수 있는 것들을 실천하고자 한다. 이러한 실천들이 공생하는 생활 습관으로 이어지기를 바라고 있다.

 ‘서로 같은, 우리가 함께’ 공동체의 가치

네오누리콤의 슬로건은 ‘서로 같은, 우리가 함께’이다.

차이로 인한 다름은 서로가 인정하면서 차별은 없어야 한다. 그건 장애인과 비장애인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사회적기업은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미션으로 삼고 있으며, 이는 곧 사회적 가치이면서 근본적으로는 공동체의 가치라 생각한다.

물질 중심의 핵가족화 사회, 빈부격차와 엘리트주의의 심화, 각종 차별들이 더욱더 많아지면서, 우리 사회는 인간 소외의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네오누리콤은 그동안 진행해오던 현금 및 물품 기부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올해는 전체 임직원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금천구 지역에 있는 발달장애인 주간보호센터에서 매주 진행하는 산책 도우미 활동과 실내 교육프로그램 도우미 활동이다.

회사의 비장애인 직원뿐만 아니라, 발달장애인 직원이 장애 정도가 좀 더 심한 주간보호센터의 발달장애인에게 봉사활동을 하는 모습이 아름답고, 본인 스스로 뿌듯해하기도 한다.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장애인 인식개선을 위한 슈퍼블루마라톤에 참가하였으며, 발달장애인 동료들과 주말에 산행을 함께하기도 했다. 비장애인에 비해서 발달장애인 동료들은 본인들의 욕구에 더 솔직한 편이며, 함께 걷고, 뛰고, 맛있는 것을 먹을 때 좋아하고 즐거움을 표현한다.

비장애인 직장 동료들도 그렇게 자기 검열이 없는 표현을 듣고,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함께하고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게 된다.

이러한 경험들이 사회적 동물인 인간이 직장에서도 공동체성을 느끼는 경험들로 남는 것이며, 회사의 핵심가치 중에서도 유대, 나눔, 이타를 실천하는 현장들이 되고 있다.

민·관 거버넌스

여전히 부족한 사회적기업이지만 고유의 미션을 더 잘 수행하기 위해서, 공동체의 가치를 더욱 확산하기 위해서, 지구적으로 사고하고 지역적으로 실천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우리 사회의 문제를 정부 혼자서 모두 해결할 수 없기에, 정부는 사회적기업을 포함한 사회적경제에 대한 예산 삭감 결정을 철회하고 효과적인 지원체계를 위해서 고민해주기를 바란다.